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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은 책인데 관심분야라 아주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마고치, 퍼비, 아이보, MIT에서 개발된 키즈멧 등 감성로봇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 감성로봇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는 책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런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기계가 인간 사이의 관계를 약화시킨다는게 이 책의 주제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감성로봇의 어떤 점이 사람에게 애착을 유발하는지 자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첫째, 내가 한 행동이 로봇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마고치는 정성껏 보살필 수록 더 좋은 캐릭터로 진화를 하고, 아이보는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성격이 변합니다. 둘째, 로봇이 먼저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요청을 해야합니다. 다마고치는 먹이를 달라거나 아프니까 치료해달라는 등의 요구를 반복적으로 합니다. 아이보 역시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을 인지하고 먼저 반가운 표시를 하거나 같이 놀아달라고 재롱을 부립니다. 이런 둘 사이의 경험과 추억이 쌓일수록 더욱 애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챗봇은 무엇보다 자연어처리를 통한 정보전달이 가장 핵심적인 기능입니다. 하지만 감성적인 교감 역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거라 생각합니다. 앞에서 정의한 두가지 요소를 어떻게 챗봇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첫번째는 대화로 했던 얘기들을 기억하는걸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름이나 취미는 물론이고 가족이나 친구들을 기억하고 그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서로간의 공감대가 더 형성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푸시 알림을 사용해서 먼저 말을 걸고 질문을 함으로써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앞서 기억했던 정보들을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친구를 만나러 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 친구와 재미있게 놀았는지 물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챗봇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인공지능과 좀 더 특별한 교감이 생겨날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사용자 모델링을 하고 이 정보들을 대화에 적용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많이 연구할 가치가 있는 분야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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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교수인 셰리 터클의 <외로워지는 사람들>이란 책에서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요. 로봇과 대화를 하면 일시적으로 외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채우지 못하는 공허함을 느낄거라고 말합니다. 또한 즉각적이고 편리한 가상의 대화 상대가 있어서, 진짜 사람과 관계를 맺는데 소홀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저는 약간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실제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당장 대화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되는 상대를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덜어주는 수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혼자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말이죠.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문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