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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조회 수 107 추천 수 0 2017.02.28 03: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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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9295969

 

 

 

SF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휴고상을 받은 테드창의 소설입니다. 딱딱한 문구의 제목과 달리 내용은 상당히 쉽고 재미있는 편입니다. 이 소설은 사람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감정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과정이 매우 자세하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가상 애완동물을 개발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디지언트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학습을 통해 성장합니다.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은 1950년대 처음 그 명칭이 만들어진 후부터 건축물이나 기계처럼 인간이 직접 설계하여 개발할 수 있다고 인식되어 왔습니다. 체스같이 한정된 영역안에서는 매우 뛰어난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동물이나 사람같이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합니다. 

 

이 소설에서는 이런 전통적인 접근방법이 아니라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학습하는 인공 뇌구조를 만들고 나서 아기를 기르는 것처럼 훈련을 시켜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인간과 가상캐릭터와의 감정적인 교감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또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도 인공지능을 공부한지 오래되었지만 인간이 생각하는 기계를 직접 설계하여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회의적입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아직 뇌의 작동원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뉴런세포 하나에 대해서는 알 수 있지만 그것이 모여 네트워크를 이루며 창발되는 과정은 너무 복잡하여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어떻게 진짜 인간처럼 학습하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소설에서는 이 방법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지만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 생각에는 자연이 진화를 통해 뇌를 만든 것처럼 우리도 가상의 진화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신경망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인공적인 진화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현재로선 막막하긴 합니다.

 

 

 

아마 그 전단계로 실제 동물(어쩌면 인간?)의 뇌세포를 배양해서 기계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구현할지도 모르니다. 이미 영국에서 쥐의 뉴런을 사용하여 스스로 움직이는 간단한 로봇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방법은 소프트웨어처럼 복제가 안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윤리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과연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처럼 기계라는 새로운 존재가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결국 역사의 흐름은 막을 수 없지 않을까요.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개발을 중단하지 못하는 지금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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