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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인터페이스의 특징

조회 수 1129 추천 수 0 2017.05.12 12:44:53


최근에 여러가지 챗봇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미리 정해진 메뉴에 의해서만 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되는 '영화 추천 챗봇'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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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서 선택하면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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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순위를 누르면 현재 상영중인 영화의 순위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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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뉴에 있지 않은 명령을 입력하면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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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능한 것은 정확히 영화 이름만 입력을 하면 관련 정보를 주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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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화의 포스터와 줄거리가 나옵니다.

 

 

 

'영화 추천 챗봇'은 한글로 된 챗봇 중에서 상당히 잘 만들었고 인기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비슷한 앱이나 웹 서비스에 비해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앱을 설치하지 않고 메신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웹 서비스 역시 별도의 설치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게다가 챗봇은 대화창 내의 작은 화면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달거나 좀 더 동적인 화면을 보여주는 것도 현재는 불가능 합니다. 챗봇만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이리언의 감독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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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에이리언을 검색하면 영화 정보가 나옵니다. 그리고 작은 글씨지만 감독 이름을 찾아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챗봇에서는 '에이리언의 감독이 누구야?'라고 하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챗봇이나 웹검색이나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에이리언 감독의 다른 영화를 찾아 보겠습니다. 네이버에서 에이리언을 입력하는 것은 위의 화면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감독의 이름을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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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작품에서 더보기를 클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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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원하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에이리언 입력 -> 감독 이름 클릭 -> 작품 더보기 클릭. 이렇게 총 3번의 과정이 필요하였습니다. 같은 정보를 챗봇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에이리언 감독의 다른 작품 보여줘'라고 한 문장만 입력하면 됩니다. 만약 '에이리언 감독의 작품중에서 SF 영화만 보여줘'라고 한 단계를 더 추가하였을 경우에는 사람이 직접 영화 목록 중에서 장르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기능일수록 대화로 하는 방식이 훨씬 간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자연어를 이해하고 원하는 명령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라는 범위로만 영역을 좁히면 현재 기술로도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챗봇의 또 다른 장점은 처음에 사용방법을 따로 익히지 않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기 위해 앱을 다운 받아 실행하였다면 먼저 메뉴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출발지와 도착지, 시간, 가격 등 앱에서 정한 규칙과 순서에 따라 정확히 입력해야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챗봇으로 같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적응 과정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서울에서 부산까지 예약하고 싶은데'라고 입력하면 됩니다. 물론 이것 만으로 바로 티켓을 살 수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서로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면서 티켓 구입에 필요한 나머지 정보들을 얻습니다. 이렇게 유연하게 대화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챗봇만이 갖는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메신저를 통한 챗봇은 과도기적인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음성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마트폰에서 키보드보다 음성이 3배나 더 빠르다고 합니다. 게다가 대화창 안에 모든 정보를 표시하기에는 너무 불편합니다. 전체 화면을 다 정보 전달에 사용하고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대화 입력은 말로 하기 힘들 경우에만 부분적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앞으로 앱 역시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기능이 추가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시리나 구글 어시트턴트에서 SDK를 통해 앱 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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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핸드폰에 말로 명령을 내리는 것이 매우 어색합니다. 하지만 영화 Her를 보면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도 이어폰을 귀에 꽂은채 기계와 대화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행동이 아주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현재 아이폰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 MS의 코다타 등 스마트폰 음성비서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등 인공지능 스피커도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SKT, KT는 이미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출시하였고 네이버와 카카오톡도 올해 발매할거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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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마존에서는 에코쇼라는 디스플레이가 있는 제품이 새로 나왔습니다.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역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최종적으로는 로봇 플랫폼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격이 내려가고 인공지능이 향상되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 훨씬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금방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10년 정도면 우리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해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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