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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업적으로 인공지능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당연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속 세상에서는 실제 세계와 다르게 주변 환경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봇같은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좀 더 쉽게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제가 해본 게임중에서 인공지능이 가장 뛰어난 것을 말하자면 블랙 앤 화이트, 심즈, GTA를 들 수 있습니다. 각각의 게임 모두 자신만의 특징에 맞는 인공지능을 매우 훌륭하게 구현하였습니다.
< 블랙 앤 화이트 >
피터 몰리뉴의 대표작이며 아마 게임 인공지능 중에서 학습을 적용한 최초의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크리처는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자율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크리처의 행동에 대해서 보상과 벌칙을 줌으로써 자신이 원하는대로 가르칠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처가 주민을 잡아먹으면 벌을 주어 그런 행동을 못하게 하고, 마법을 써서 주민을 도와주면 칭찬을 하는 식으로 게임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존재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 심즈 >
심즈에서 보여주는 인공지능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와 캐릭터, 캐릭터와 주변 사물 사이의 상호작용이 매우 다양하고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속 가상의 존재들이 진짜로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이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매우 재미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캐릭터들의 행동이 단편적이 아니라 여러가지 작업들이 유기적이고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배가 고플때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바로 먹는것은 비교적 쉽게 구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심즈에서는 좀 더 복잡하면서 사실적으로 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음식재료를 꺼내 옆에 있는 가스렌지에서 요리를 합니다. 그리고 음식을 들고 식탁 위에 놓고 의자에 않아서 먹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가지 행동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정확한 순서로 이어진다는 것은 만들기가 상당히 어렵기도 하고 예외사항이 많아 테스트가 힘듭니다.
하지만 일단 구현만 된다면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엄청나게 유연하면서도 의도하지 않은 많은 다양한 행동들이 창발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이를 지켜보는 유저들도 좀 더 게임에 흥미를 가지며 몰입하게 됩니다.
< GTA >
이 게임에 나오는 NPC 들의 인공지능은 심즈에 비하면 좀 더 단순한 편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캐릭터들은 각각 자신만의 일을 하면서 게임 속 세상을 좀 더 현실감 있게 만들어 줍니다.
거리를 걸어다니는 많은 사람들, 신호에 따라 도로를 달리는 차들, 공원에서 산책이나 운동하는 사람들, 한적한 해안가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 식당에서 테이블을 정리하거나 바닥을 닦고 있는 종업원들. 이런 캐릭터들이 모두 모여 진짜같은 완벽한 가상 세계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가장 큰 목적은 유저에게 재미를 주는 것입니다.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게임에 집중하여 몰입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게임 속 세상이 좀 더 현실감이 있어야 합니다.
게임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그래픽, 물리엔진 그리고 인공지능입니다. 그래픽과 물리엔진은 현재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개발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상대적으로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당장 인공지능이 단순해도 게임을 만드는데는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복잡한 인공지능을 구현하기가 쉽지가 않고 이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도 많이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매일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슷한 게임들 중에서 차별성을 주기 위해 인공지능은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게임에서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