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공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의 테드 강연입니다. 2003년에 발표한 것으로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지금 봐도 유용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로드니 브룩스는 MIT 교수였던 당시 포섭구조(Subsumption Architecture)라는 혁신적인 로봇 아키텍처를 제안합니다. 그 이전에는 로봇의 모든 동작을 중앙에서 계획하고 제어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기술로는 구현하기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로봇이 한번 시각 정보를 분석하고 움직이는데 10~20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그는 이런 하향식(Top-down) 방식을 버리고, 상향식(Bottom-up)으로 단계적으로 올라가며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간단한 동작은 저수준에서 하고, 복잡한 계획이나 목표는 고수준에서 처리합니다. 이를 응용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룸바 청소기입니다. 당시 수백만원을 호가하던 로봇 청소기의 가격을 20만원으로 떨어뜨리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리싱크 로보틱스를 설립하여 백스터라는 협동로봇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제품이었지만, 아쉽게도 얼마 전 폐업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새로 열었던 협동로봇 시장은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는 중입니다. 중간에 키스멧이라는 로봇도 소개됩니다. 신시아 브리질이 박사과정일 때 개발하였는데, 소셜로봇 지보의 토대가 되었던 제품입니다. 지금 봐도 키스멧의 상호작용 능력은 놀랍기만 합니다.

최근 로드니 브룩스는 Robust.AI라는 새로운 스타트업의 CTO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롭고 혁신적인 로봇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