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xPlayer 뉴스레터에 캐릭터챗 시장에 대한 분석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전문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래는 간단한 요약과 제 의견을 추가했습니다.

캐릭터챗은 2022년 9월에 출시된 Character.AI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Replika 같은 AI 컴패니언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챗봇을 만들어 공유하는 지금의 플랫폼 형식은 Character.AI가 처음 정립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제 기억에 2023년 케이브덕이 최초로 시도했습니다. 그후 2024년 초에 크랙(당시에는 뤼튼에 포함됨)과 제타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베이비챗, 로판AI, 루나톡, 레플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들 업체들이 수익을 내는 것을 보고 지금은 수많은 회사가 여기에 뛰어들었습니다. 기존 AI 스타트업들도 캐릭터챗으로 피벗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캐릭터챗은 전체 사용자의 60~70%가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비는 남자 70%, 여자 30%로 여성분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러비더비, 팅글, 알플레이, 멜팅 같은 여성향 전용 서비스들도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향후 캐릭터챗은 다양한 층으로 확대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은 상황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외부 LLM API를 쓰면 되니까) 서비스간 이동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인 운영이 서비스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크랙과 제타가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크랙의 개발사인 뤼튼은 누적 투자액 1300억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화당 가격이 가장 저렴합니다. 다른 서비스는 보통 100~120원인데 크랙은 35~45원으로 1/3 정도밖에 안됩니다. 최근에는 각각 총상금 5억, 2.4억의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스캐터랩의 제타는 이루다를 만든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사용자의 니즈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마케팅과 운영에서는 가장 독보적입니다. 광고 기반의 무료 서비스라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LLM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성대화 전용으로 학습하여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무료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다만 빅테크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높은 성능의 자체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타인AI의 러비더비는 크랙과 제타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했습니다. 처음부터 여성향으로 포지셔닝을 하여 차별화된 영역을 선점했습니다. 또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주력했는데요. 2024년에는 AI 컴패니언 분야에서 전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재무제표를 보면 작년 매출 102억에 순이익이 -52억입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마케팅 비용이 높거나 원가 이하로 서비스를 제공한게 아닐까 합니다. 글로벌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필요한 방법이라 봅니다. 그만큼 해외 진출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최근 그록이 AI 컴패니언을 도입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ChatGPT 역시 12월에 성인용 대화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빅테크들도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크랙이나 제타 등의 서비스는 챗봇 크리에이터들을 확보하여 어느정도 해자를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빅테크들의 전방위적 공격이 시작되면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AI 컴패니언 및 캐릭터챗 시장은 곧 빅테크와 소수의 스타트업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나머지 회사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지금의 천편일률적인 캐릭터챗을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합니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기존 서비스에 감성 AI를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 0xPlayer : AI 캐릭터 챗 시장 및 서비스 스터디 기초 자료 공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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