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o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음성 대화였습니다. 기존의 딱딱하고 사무적인 톤이 아니라 진짜 사람같은 목소리였습니다. 웃으면서 즐겁게 대화하고 노래까지 불러줍니다. 이렇게 감정이 그대로 표현되는 AI가 제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 Her의 사만다가 정말 눈앞에 나타났으니까요.
요즘 CharacterAI 같은 일상대화 AI 서비스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비슷한 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루다를 만든 스캐터랩도 제타라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뤼튼 역시 자사 앱에 AI 캐릭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1년 전쯤에 한 외국의 개발자가 가상 와이프 디바이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챗GPT로 대화를 하고 그 내용에 맞는 이미지를 Stable Diffusion으로 생성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 : 지금 뭐먹어
AI : 나 햄버거 먹는데 ㅎㅎ
(햄버거 먹는 장면이 대답과 같이 표시됨)
저는 AI Companion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GPTs라고 생각합니다. GPT-4o와 같은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한 챗봇들이 GPT 스토어에 넘쳐난다면 어떨까요. 게다가 가상 와이프처럼 상황에 맞게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어쩌면 Sora처럼 영상까지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CharacterAI도 음성 기능을 도입했지만 퀄리티에서 GPT-4o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GPT-4o는 End-to-end가 되는 멀티모달 모델이라 음성과 이미지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습니다. 속도 역시 매우 빠르고요.
OpenAI가 API 인프라 제공을 넘어서 서비스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습니다. 최근 GPT-4가 일부 무료화 되면서 GPTs가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됐습니다. 모델 가격이 점점 내려가면 GPT-4도 완전 무료가 될 것입니다. 대신 앱스토어처럼 GPTs 인앱결제로 수익을 얻게 되겠죠.
작은 스타트업은 빅테크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면 안됩니다. 결국 GPTs가 지원할 수 없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결합해야 합니다. 일상대화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처럼 단순히 AI 챗봇과 대화하는 수준이라면 금방 GPTs에게 먹히고 말 것입니다. 저도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고민이 많네요.
< 가상 와이프 디바이스 >
http://aidev.co.kr/chatbots/12118
< A.I.’s ‘Her’ Era Has Arrived >
https://www.nytimes.com/2024/05/14/technology/ai-chatgpt-her-movi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