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es24.com/Product/Goods/33262663

소셜로봇 지보를 만든 신시아 브리질에 대한 책입니다. 2006년에 발간된 것이라 최근의 일은 다루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보의 모델이 되었던 키즈멧(Kismet)의 개발 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사실 키즈멧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로봇입니다. 보통 지금까지 로봇은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기능적인 측면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키즈멧은 사람과의 상호작용 같은 감성적인 교감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행동을 연구하는 발달심리학을 많이 참고했다고 합니다.

키즈멧은 크게 세 가지 욕구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행동합니다. 첫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회적 욕구입니다. 둘째, 밝은 색의 장난감에 반응을 보이는 놀이 욕구입니다. 셋째, 너무 자극을 많이 받으면 휴식을 원하는 피로 욕구입니다. 이런 욕구들이 서로 조합되어 로봇을 실제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유명한 게임인 심즈에서도 NPC들은 저마다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특히 실체가 있는 로봇은 이런 자율적인 행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만히 혼자 놀고있는 강아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명령에만 수동적으로 따르는 로봇에 감정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지보가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개인비서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스타트업에서 만든 제품이 구글과 아마존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키즈멧처럼 인간과 교감하는 장난감의 개념으로 접근했으면 어땠을까요. 가격만 낮추었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 신시아 브리질의 테드 영상 >
-> https://www.youtube.com/watch?v=eAnHjuTQF3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