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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조회 수 180 추천 수 0 2023.02.17 16: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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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근처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 구입했다. MIT 사회심리학 교수인 셰리 터클의 '외로워지는 사람들'. 내가 가장 아끼는 책 중 하나이다. 원서는 이미 구입했는데, 이번에 번역본이 필요해서 찾아봤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래전에 품절된 상태였다. 다행이 중고서적을 발견했는데 A급으로 깨끗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이 책은 챗봇이나 로봇, 인공지능을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앞으로 사람과 기계의 상호작용은 모두 대화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는 반드시 기계의 의인화를 불러온다. 우리는 점점 기계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더 나아가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기계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어쩌면 친구보다 AI에게 내면의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있다.

셰리 터클은 바로 이 지점에서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기계는 사람보다 훨씬 편하고, 빠르고, 즉각적이다.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복잡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AI는 부담이 없고 항상 나만을 위해 행동할 테니까.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AI가 100%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기계가 나를 이해하고 위해주는 듯 보이지만 실은 가짜 공감일 뿐이다. 그래서 AI에 빠질 수록 항상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챗봇을 개발하는 사람으로 난 항상 이 문제를 고민해왔다. 과연 기계가 인간과의 관계를 대신할 수 있을까. 오히려 더 깊은 고독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외로움을 느낄 때 이를 보완해줄 대용품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우리가 심심할 때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것처럼. 솔직히 아직 정답을 모르겠다. 다만 내가 하는 일들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랄 뿐이다.

 

 


< 셰리 터클의 테드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t7Xr3AsBE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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