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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많아서 2~3권 정도 책을 읽어봤습니다. 대부분 정보를 나열식으로 구성해서 좀 지루한 편이었습니다. 반면에 이 책은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해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자는 제너럴 모터스의 임원이었고, 이후에는 구글 웨이모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존 자동차 업계와 구글을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차 개발사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들려줍니다.

자율주행차의 시작은 2004년 다르파 그랜드 챌린지였습니다. 미국 모하비 사막을 횡단하는 대회였지만 완주한 차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해에는 무려 다섯 대의 차량이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세바스찬 스런의 스탠포드 팀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07년의 어번 챌린지는 더욱 난이도가 올라갔습니다. 실제와 비슷한 도로에서 교통 규칙을 지키며 달려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카네기 멜론 대학의 크리스 엄슨 팀이 1위를 달성했습니다.

세 번에 걸친 대회가 무사히 끝났지만, 자동차업계들은 여전히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가 2009년에 새로운 팀을 조직합니다. 다르파 챌린지에서 우승했던 세바스찬 스런과 크리스 엄슨 등을 영입하여 쇼퍼 팀이 탄생합니다. 그후 샌프란스시코의 거리를 성공적으로 주행을 하면서 자율주행차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지금 자율주행차 기술은 구글이 저만치 앞서있습니다. 우버와 테슬라는 사망사고가 발생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경미한 충돌을 제외하고는 안전하게 운행되고 있습니다. 아마 안드로이드처럼 자율주행도 구글이 통일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조사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자동차는 지금의 15%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언제쯤 우리 주변에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까요. 물론 한 번에 모든 차가 인공지능으로 바뀔리는 없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 같이 비교적 쉬운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적용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실제 상용화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제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