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es24.com/24/Goods/60603508?Acode=101

유명한 학원 강사인 최진기씨가 쓴 책입니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설명하는 그의 특기 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4차산업혁명을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결합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너무 좁은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전체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 2차 산업혁명은 전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분야로 3D 프린터, 드론, 가상현실 등을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모든 영역에서 범용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만큼의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밖에 없습니다.

특히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인력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입니다. 책에서는 스마트 팩토리를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선진국에서 리쇼어링(reshoring)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바다에서 육지로 회귀하는 것처럼, 해외로 나간 공장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복잡한 작업도 사람 없이 기계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값싼 임금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던 개발도상국가들입니다. 앞으로 낮은 인건비를 경쟁력으로 자본을 축적하는게 불가능해지면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입니다.

저자는 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독일, 중국과 함께 이미 제조업에서 전세계적인 강국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기술만 결합되면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국가의 미래와 개인의 일자리 문제는 별개인데요. 그래도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기업이 존재한다는 면에서 다른 나라들 보다는 희망적입니다. 앞으로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없는 시대가 오면 기술과 자본이 없는 나라들은 심각한 위기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