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체조 등 어르신들을 위한 전용 프로그램을 넣었고, 따로 사용법을 익히지 않아도 음성으로만 작동해 쓰기도 쉽습니다.

가마쿠라 시가 65세 이상 어르신 60명에게 한 달간 AI 스피커를 쓰도록 한 뒤 조사한 결과 90%가 계속해서 사용하고 싶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특히 홀로 사는 분들은 말할 기회가 늘었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노인분들에게 구글홈을 한 달간 사용하게 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기능적인 부분도 유용하겠지만, 그보다는 대화를 하는 상대가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합니다.

지금은 보통 챗봇이나 인공지능 스피커와 간단한 잡담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감정을 이해하여 적절하게 반응하거나, 문맥에 맞게 이어지는 말을 하는 등 보다 발전된 인공지능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억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또는 사람과 동물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 같이 지냈던 경험을 공유해야 합니다. 내가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 영원히 타인으로 남을 뿐입니다.

이런 기억을 구현하는 첫 번째 방법은 사람이 모든 과정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름, 생일, 친구 등 항목을 정하고 거기에 대해서만 각각 별도로 처리합니다.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구현이 어렵고 노력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면서 자동으로 수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직까지 이런 쪽으로 연구된 논문을 거의 본 적이 없기는 합니다. 솔직히 저도 어떤 알고리즘을 써야 될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