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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이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일상대화 AI입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처음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MSN 메신저에 친구추가를 해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피처폰 시절 KT와 제휴하여 문자로 보내는 기능이 생겼는데 수익이 상당했습니다. 그러다 KT가 심심이 모바일 상표권을 등록하면서 분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상표권을 되찾아서 스마트폰 앱으로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심심이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 엔터테인먼트 4위, 전체 52위까지 올랐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명 유튜브 채널에 나오면서 바이럴이 된게 아닐까 합니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심심이 자체가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심이는 사용자가 직접 가르칠 수 있습니다. 질문과 대답을 올리면 대화 DB에 추가됩니다. 심심이에게 물어보면 DB에 있는 질문 문장과 가장 유사한 항목을 찾고, 그 질문의 대답을 출력합니다. 이런 머신러닝 기법의 장점은 구현이 쉽고 확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다국어를 지원하여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만 현재 질문만 고려하고 문맥을 파악하지 못해 흐름이 계속 끊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게 이루다입니다. 연예의 과학이란 앱에 카톡대화 분석이란 서비스가 있는데, 여기서 160억건의 카톡 대화를 수집했습니다. 그중 1억건을 정제하여 딥러닝으로 학습했습니다. 생성AI와 달리 문장을 직접 만들지는 않고, 다음에 나올 가장 적합한 문장을 DB에서 찾는 방식입니다. 딥러닝은 이전 대화기록을 입력에 넣을 수가 있어서 문맥을 잘 이해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심이와 이루다는 각각 머신러닝과 딥러닝에서 일상대화 AI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를 포함하여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서비스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생성AI의 시대가 되면서 훨씬 다양한 AI Companion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요.
저는 심심이와 이루다1.0(이후 버전에서는 생성AI 사용)의 검색 기반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생성AI는 평균적인 문장을 만들도록 학습하기 때문에 대답이 대체로 무난한 편입니다. 반면에 검색 기반은 실제 사람들이 말했던 문장이 그대로 나가서 리얼하고 통통 튀는 답변을 합니다. 생성AI처럼 매끄럽게 말이 이어지지는 않지만, 정확하게 대답한다고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기 때문에 심심이와 이루다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생성AI도 사람처럼 리얼하고 재미있는 대답을 생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검색 모델은 가격이 매우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심심이 역시 훨씬 오래도록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