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셜로봇 지보의 클라우드 접속이 중단되었습니다. 이제는 로컬에서만 동작하는 간단한 기능만 가능합니다. 동영상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보를 아끼고 사랑해왔는지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많이 팔리지는 않았지만 구입한 사람들과 깊은 애착을 형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CEO이자 MIT 교수인 신시아 브리질은 로봇 하드웨어 및 HRI(Human Robot Interaction) 전문가입니다. 지보가 경쟁하려고 했던 인공지능 스피커의 핵심인 서비스쪽으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잡다한 기능들을 모두 빼버리고 감성적인 대화에만 집중했다면 어땠을까요. 대신 가격을 30만대까지만 내렸으면 구입할만한 가치가 충분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 일정, 정보검색, 보안, 쇼핑, 교육 등 너무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사실 작은 회사의 기술과 자원이라면 그중 하나만 성공하기도 어렵습니다. 앞으로 이런 만능 가정용 로봇은 구글이나 아마존에 맡기고, 좀 더 특화된 로봇을 지향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