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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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enturebeat.com/2016/06/15/the-trouble-with-bots-a-parents-musings-on-smarterchild/

 

 

 

한국에서 일상대화 챗봇의 시대를 열었던 것은 2002년 출시된 심심이였습니다. 지금은 앱으로 나와있지만 당시에는 MSN 메신저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심심이 아이디를 친구로 추가하고 메시지를 보내면 바로 답변이 왔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도 SmarterChild란 일상대화 챗봇이 있었습니다. 역시 AIM(AOL Instant Messenger)에서 친구로 등록하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3000만명의 사람들이 친구목록에 있었고, 전성기 때는 전체 AIM 트래픽의 5%나 차지했습니다.

 

원래 SmarterChild는 목적지향 챗봇이었습니다. 개봉영화를 알려주거나 주식정보를 바로 검색해서 보여주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운영을 해보니 오히려 가벼운 잡담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방향을 틀어서 일상대화에 집중했습니다. 픽사와 디즈니에서 일했던 작가를 영입하기도 하면서 대화 시나리오를 정교하게 다듬었습니다.

 

심심이는 사용자가 직접 말을 가르쳐서 대화 DB가 방대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일관적인 성격을 보여주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SmarterChild는 반대의 전략을 취했습니다. 인격(personality)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재미있으면서 개성있는 답변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해졌습니다.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같은 존재로서요.

 

하지만 수익모델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투자를 받기도 어려웠습니다. 결국 창업자들이 쫓겨나고 새로운 CEO가 회사를 맡으면서 다시 목적지향 챗봇쪽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그후 MS에 인수되었지만 곧 사업이 정리되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계속 발전해왔다면 어땠을까요. 일상대화 챗봇의 시대가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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