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는 인터넷, 모바일 다음 패러다임입니다. 이제 생성AI는 기술보다 인프라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위에서 서비스가 돌아가는 것처럼요.

과거에는 모든 회사들이 자체 서버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코로케이션으로 서버를 맡기곤 했습니다. 지금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AWS나 GCP 같은 클라우드를 쓰고 있습니다. 서버 설치 및 유지 기술보다는 클라우드 사용 기술이 더 중요해졌죠. 생성AI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을 것입니다.

기술적 해자가 중요하지만 서비스적 해자도 필요합니다. 이미 예전부터 그래왔으니까요. 카카오톡은 처음부터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빨리 모바일로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한게 주요했습니다. 남들이 따라올 수 있지만 항상 한걸음 앞서가면 됩니다.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 분야라면 더욱 그렇고요. AI 기업이 아니라 서비스 기업이 돼야 합니다.

만약 마케팅 문구를 작성한다면 그냥 ChatGPT에게 써달라고 해도 됩니다. 하지만 고품질의 결과를 얻으려면 프롬프트 사용법을 배워야합니다. 이를 대신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거기서 그치면 안됩니다. UX를 편리하게 만들고, 역대 광고카피들도 검색하게 하거나, 광고카피 데이터로 파인튜닝한 모델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솔루션 뿐만 아니라 직접 광고대행까지도 가능합니다.

OpenAI나 구글은 범용 생성AI를 목표로 합니다. 스타트업은 그들이 못하는(또는 안하는) 세부적이고 귀찮은 기능으로 차별화를 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영역에 대한 도메인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고요. 초거대AI의 시대에도 아직 스타트업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