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985758

인공지능과 로봇이 도입되어도 당장 직원들을 해고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다른 부서에 배치되어 새로 일을 배워야 하는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또한 퇴사자가 생겨도 새로 뽑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일자리가 줄어들게 됩니다. 없어지는 자리만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야 합니다. 하지만 과연 가능할지 조금 의문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지금은 산업혁명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자동화의 수준이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단순한 육체노동만 기계로 대체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 덕분에 로봇에게 시각과 지능이 생겼습니다. 세밀하고 복잡한 작업들도 하나씩 해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무직, 의사, 변호사 등 화이트칼라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둘째, 에너지와 자원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를 통해 대량으로 물건을 생산했습니다. 그만큼 경제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서비스업 같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수십억년 동안 축적된 지구의 에너지와 자원을 단기간에 소모하였습니다. 지금은 자원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걱정해야 합니다. 과거와 같은 급격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인공지능 기술을 규제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자동차를 처음 발명했던 나라는 영국입니다. 그러나 적기조례라는 법을 만들어 속도를 제한하고 깃발을 든 기수를 의무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독일이나 프랑스에 뒤지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중국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명나라는 정화 함대가 대규모 원정을 했을 정도로 해양 기술이 뛰어났습니다. 그러다 정책이 바뀌어 선박제조를 금지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거부했습니다. 반면에 유럽은 국가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항로를 개발하였고 대항해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최근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일은 바로 키오스크입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처음 시작했다가, 불과 1~2년만에 전국 곳곳에 퍼져나갔습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여 성능이 좋아지고 가격이 낮아진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와 동시에 사회 분위기와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이 주목받으면서 자동화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부나 기업들도 앞다투어 인공지능에 매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변화는 한순간입니다. 문제가 닥치고 해결하기보다는 미리 대응책을 준비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