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튜링이 영국 50 파운드 지폐의 모델로 선정되었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영화가 개봉된 이후,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튜링은 다양한 분야에서 그 천재성을 보였습니다. 우선 2차대전때 독일군의 암호기계인 에니그마를 해독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튜링 머신이란 기계를 고안하여 현대 컴퓨터의 구조를 창안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폰 노이만이 여기에 영감을 받아, 최초의 프로그램 기반 컴퓨터인 에드박을 개발하였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너무나 유명한 개념인 튜링 테스트 역시 그가 처음 제안하였습니다. 원래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했던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지금의 방식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 A와 여자 B가 방 안에 있습니다. 질문자 C는 노트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성별을 알아내는게 목적입니다. 여기서 A를 기계로 대체했을 때 C가 구분을 못한다면 지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튜링 테스트는 성별을 맞추지 않고 사람인지를 구분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여담으로 최초의 체스 인공지능을 만든 것도 튜링이었습니다. 1948년 Turochamp라는 이름의 알고리즘을 공개하였습니다. 당시 컴퓨터의 성능이 떨어져서, 직접 손으로 계산을 했다고 합니다. 2012년 앨런 튜링 100주년 컨퍼런스에서 실제 프로그램으로 복원되기도 했습니다. 체스 챔피언이며 IBM 딥블루와의 경기로 유명한 가리 카스파로프와 대결을 펼쳤는데, 16수만에 사람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제대로 된 컴퓨터도 없던 당시, 이 정도 실력을 가진 인공지능을 개발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