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의 발전과 더불어 로봇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각 기능을 가진 산업용과 농업용 로봇이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여러 곳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되는 중입니다.
하지만 가정용 로봇은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얼마전 소셜로봇인 지보가 폐업을 했고, 현재 개발중인 여러 가정용 로봇들의 출시도 계속 연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인공지능 기술로는 로봇을 집안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빨래나 요리 같은 복잡한 작업은 불가능하고, 그나마 청소 로봇이 대중화에 성공한 정도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스피커의 확장 개념으로 가정용 로봇이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성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집안 기기를 조작하는 것은 이미 어느정도 유용성이 입증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하고, 로봇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들이 조금씩 추가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가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달린 AI 스피커는 보통 카메라를 가리는 덮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만 영상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봇은 시각 정보를 통해 주변을 파악하고 항상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쓸 수가 없습니다.
엣지 컴퓨팅으로 로컬에서만 영상 정보를 처리하고 서버로는 전송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해킹에 대한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핸드폰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보통은 천장을 향하고 있어 위험성이 덜한 편입니다. 이와 달리 로봇은 항상 나를 바라보고 집안을 감시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저항감이 상당히 높습니다. 과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