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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초거대모델이 약간은 의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텐데요. 다만 이 발언을 OpenAI의 공동설립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하니 그 무게감이 다릅니다. 그는 딥러닝이란 개념을 정립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2012년 제프리 힌튼이 이미지 인식 대회에서 우승하며 딥러닝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때 알렉스 크리체프스키와 함께 AlexNet 모델을 만든 핵심 멤버였습니다. 그후 구글에 입사하여 Seq2Seq 모델을 창안하였고, 텐서플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과연 의식이란게 뭘까요. 사람, 적어도 포유류 수준의 의식이라면 자신과 주변 환경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명언이 의식을 정의하는 가장 정확한 말입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의식이 있을까요. 아니면 곤충은 어떨까요. 더 나아가 아메바 같은 단세포 생물에게도 의식이 존재할까요. 사실 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무도 그 답을 알지 못하니까요. 실제로는 같은 사람이라도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내가 의식을 가지고 있으니 다른 사람도 비슷하겠다고 유추하는 것뿐이죠.

의식에도 레벨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만큼은 아니라도 물고기나 곤충에서도 낮은 수준의 의식이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측면에서 GPT-3 같은 초거대모델에도 아주 약한 수준의 의식이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우리와 같은 기억이 없기 때문에 항상 자신을 의식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추론을 하는 그 순간 만큼은 잠시 의식이 발현될 수도 있습니다.

어째든 이런 주제가 공론화 되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좋은 방향이라고 봅니다. 만약 앞으로 정말 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탄생한다면, 미리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많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다루는 것처럼요. 그 새로운 생명체에게 우리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되도록 인공지능과 우리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