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온라인게임을 표방하며 비슷한 시기에 나온 두 개의 게임이 있었습니다.

프리우스 온라인과 에이카 온라인.

프리우스 온라인에는 아니마, 에이카 온라인에는 프란이라는 가상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기존의 펫시스템에서 더 발전하여 유저와의 교감이라는 감성적인 부분을 추가했습니다.

지금부터 에이카 온라인의 프란 시스템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정 레벨이 되면 퀘스트를 통해 프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귀여운 여자아이 모습의 프란입니다.

성장에 따라 페이리, 유아기, 청소년기, 완성체로 변화한다고 합니다.

프란의 내부상태는 크게 포만감, 친밀도, 성격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친밀도와 성격은 프란과의 대화를 통해 변화합니다.

1. 포만감

프란에게 음식을 주면 포만감이 올라갑니다.

포만감이 떨어지면 스킬을 사용할 수 없고 결국 프란대기소로 가게 됩니다.

2. 친밀도

대화를 나누면 친밀도가 올라갑니다.

친밀도가 높으면 스킬사용시 거부할 확률이 떨어지고

좀 더 좋은 아이템을 선물로 줍니다.

3. 성격

대화는 몇개의 선택지로 이루어집니다.

이때 프란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는가에 따라 성격에 영향을 줍니다.

모두 6개의 성격이 있는데 그에 따라 동작이나 대화의 말투가 변화합니다.

4. 대화

프란과의 대화는 일방적입니다.

유저가 직접 프란에게 말을 걸 수 없고 몇 시간마다 한번씩 프란의 머리위에 대화요청이 뜹니다.

대화요청이 있을때만 클릭하여 대화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친밀도가 높으면 가끔씩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프란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수단은 바로 대화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대화에서 별다른 감정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우선 내가 원할때 프란에게 말을 걸 수가 없습니다.

아주 가끔씩 뜨는 대화요청이 있을때만 말을 할 수 있어

프란과 많은 교류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대화내용이 너무 지루합니다.

에이카 온라인의 일반 퀘스트 대사도 너무 유치했는데 

프란과의 대화 역시 기획이나 문장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대화 스크립트의 개수도 얼마 되지 않는 것 같고.

오랜만에 접속하면 그동안 어디 갔었냐든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적절한 대화 등 유저와 환경의 정보를 사용하여

현재 상황에 맞는 다양한 대화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5. 스킬

프란의 가장 큰 역활은 바로 스킬을 통해 전투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율적으로 상황에 따라 자신이 직접 스킬을 쓰는게 아니라

유저가 스킬슬롯에 등록해놓고 수동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프란은 친밀도에 따라 스킬을 거부만 가능합니다.

유저가 직접 프란의 스킬을 사용하면 전투에 더 유용하긴 하겠지만

그래서는 프란이 살아있다는 느낌이나 자신을 도와준다는 감정을 가지기가 힘듭니다.

에이카 온라인의 프란 시스템은 유저와의 상호교류를 통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가상캐릭터라는 측면에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상캐릭터의 자율행동이 거의 없고 성격이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기쁨, 슬픔, 화남 등의 감정의 변화가 없어 뭔가 살아있지 않은 인형같은 느낌만 들었습니다.

언제든지 다양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프란과 함께 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 많아지면

좀 더 가상캐릭터에게 감정을 느끼고 애착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