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본의 한 젊은이가 게임 캐릭터와 결혼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게임입니다. 두근두근 메모리얼로 연애 시뮬레이션의 획을 그었던 바로 그 코나미 작품입니다.

 

러브 플러스로 이 장르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다시 만들 것 같습니다. 사실 연애 시뮬에만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 다양한 게임에 있어서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사회가 도시화되고 과학문명이 발전하면서 점점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핸드폰이나 인터넷이 대중화 되면서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할 기회가 없어지고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도 찾기 힘들어 졌습니다.

 

요즘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렇게 외로운 사람들 사이를 이어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상에서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 세상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맺기가 서툰 사람들은 아무리 온라인에서라고 해도 힘든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바로 인간이 아닌 가상의 생명체와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런 가상의 생명체는 사람과 달리 언제든지 내가 원할 때 만날 수 있고 항상 나만을 바라보고 위해주는 친근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성적인 측면을 잘 잡아내어 구현한 게임으로 유명한 닌텐독스와 동물의 숲을 들 수 있습니다. 닌텐독스는 애완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애착을 느낄 수 있고 동물의 숲에서는 간단하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사귈 수 있습니다.

 

러브 플러스의 경우 닌텐독스의 상호작용과 동물의 숲의 대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혼합하여 더욱 발전시켰습니다. 러브 플러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webzine.inven.co.kr/news/?news=23551

 

지금부터 러브 플러스에서 보여준 감정교류의 구현방법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타이틀 화면입니다.

 

 

 

 

메뉴 화면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가상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1. 일상생활을 통한 만남

 

 

하루의 스케줄을 정하면 각 시간대별로 실제 시간에 맞춰 각각의 일정을 수행합니다. 이때 특별한 경우 여주인공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외출을 하여 돌아다닐때 우연히 만나거나 등교나 하교길에 기다려 주고 같이 가기도 합니다.

 

 

 

이런 이벤트 발생 확률은 아마 랜덤인 것 같습니다.

 

 

 

2. 문자

 

 

여주인공에게 몇 가지 종류의 문자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답장이 오기도 하고 안오기도 합니다. 호감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호감도가 높거나 특정 이벤트 후에는 먼저 문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전화

 

 

전화를 걸어 지금 바로 만날 수도 있고 약속을 잡고 며칠 후에 데이트를 할 수도 있습니다. 데이트 약속을 할 경우 그날 그 시간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데이트가 진행됩니다. 만약 약속을 어기면 당연히 호감도가 감소합니다.

 

문자와 마찬가지로 가끔씩 여주인공이 먼저 전화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경우 역시 호감도에 비례하여 랜덤하게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4. 음성대화

 

 

여주인공과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입니다. 시간대에 따라 복장이나 행동을 조금씩 달라집니다. 낮시간에는 교복이나 활동복을 입고 밤에는 보통 잠옷차림입니다. 또한 새벽에는 자다 깬 얼굴로 졸린 표정을 하기도 합니다.

 

대화내용은 거의 동문서답이긴 하지만, 간단한 단어의 경우 정해진 패턴에 따라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가위바위보 같은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인공지능의 구현방법에 대해 간단히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문자, 전화, 스케줄 수행, 대화 등의 상황별로 구분하고 각 상태에 따라 해당하는 화면을 보여주고 처리를 하도록 구현합니다. 그리고 메인루프에서 일정 시간단위 마다 일정 처리기와 이벤트 발생기를 수행합니다.

 

일정 처리기는 현재 시간을 검사하여 스케줄이나 데이트 등이 있는지를 체크하고 일정이 있을 경우 해당 기능을 수행하도록 상태를 변경합니다. 또한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이벤트들은 미리 스케줄에 자동으로 포함됩니다.

 

이벤트 발생기는 여주인공이 먼저 하는 문자나 전화와 같은 이벤트를 생성합니다. 호감도와 이전 이벤트 횟수를 반영한 랜덤값으로 해당 이벤트를 수행할 지 결정합니다.

 

 

 

게임 캐릭터에 감정을 느끼고 애착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반응을 하고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가 아무리 잘해주어도 그에 대해 고맙다거나 즐거워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상대방에게 애정을 느끼기가 힘들 것입니다.

 

둘째, 상대방이 먼저 나에게 관심이 가져주고 그러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항상 주기만 하는 것보다 가끔씩 상대방이 먼저 말도 걸고 같이 놀아달라거나 하면 더 애착이 들고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감정의 변화가 있고 그에 따라 행동이 달라져야 합니다. 항상 똑같은 표정에 같은 행동만 한다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 즐겁고, 슬프고, 화나는 등 감정의 기복이 있고 감정상태에 따라 조금씩 말투나 행동이 달라지면 보다 사실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넷째, 스스로 다양하고 자율적인 행동을 수행해야 합니다. 가상 캐릭터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최대한 많이 구현하고 내부상태와 주변환경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여 동작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새로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러브 플러스의 경우 첫번째와 두번째의 요소가 매우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이벤트와 대화내용을 구성하여 똑같은 패턴에 쉽게 질리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두근두근 메모리얼 같은 경우 게임중에는 게임속의 세상에 몰입을 할 수 있지만 전원을 끄면 다시 답답한 현실세계로 돌아오고 맙니다.

 

하지만 러브 플러스는 다릅니다. 현실과 게임속 세상이 같이 존재합니다. 가상의 세계 자체가 내 생활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휴대용 게임이라 언제 어디라도 내가 원할 때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기계문명에 의해 사람사이의 관계가 메말라 가면서 오히려 기계문명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에 인간적인 감정을 찾는 현실이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이 각박한 현실을 살고있는 우리에게 작은 위안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실제와 같은,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느낄 수 있고 그로 인해 좀 더 감정이입과 몰입을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