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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일자리

조회 수 182 추천 수 0 2018.05.17 19:37:26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으면서 초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만약 영혼이 존재하지 않고 지능이 물리적인 법칙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라면 결국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탄생할 것입니다. 사실 초지능보다는 일자리 문제가 더 시급한데요. 언론이나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아직 여기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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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마디로 자동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동화는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때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풍차, 증기기관, 방적기에서 자판기, 하이패스, 산업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으로 많은 업무가 온라인으로 처리되면서 오프라인 종사자들의 일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시가총액 180조원인 삼성전자의 직원수는 30만명입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300조원이 넘는 페이스북은 고작 2만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첨단기술 일수록, 온라인으로 자동화가 될수록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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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80년대부터 GDP와 생산성은 올라가는데 고용과 임금은 떨어지는 디커플링이 발생하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부자 감세와 기업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신자유주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자동화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최근 딥러닝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가나 기업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IBM 등 글로벌 회사들도 AI First를 내세우며 모든 역량을 여기에 집중하고 있구요. 아직은 찻잔속의 태풍이지만 5~10년 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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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은 과거의 예를 들면서 사라지는 직업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의견에 약간 부정적입니다. 산업혁명 전 70~80%에 달하는 농업인구가 현재는 5%에 불과합니다. 대신에 10%에 불과하던 서비스업이 80%로 급성장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기계의 힘으로 수많은 물건들을 대량 생산하였고 그로 인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구의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제 2의 서비스업이 생겨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여기에 관련한 여러 책들을 읽어봤는데 대부분 교육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로봇은 할 수 없는 창의적인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 창의력이 필요한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다면 교육받은 사람들끼리의 무한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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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일한 방법은 세금뿐입니다. 역사적으로 볼때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양극화입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자들에게 돈을 걷어 공정하게 분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99개를 가진 사람이 1개를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 100개를 채우고 싶어하는게 인간의 욕심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폭력을 수반한 혁명이 발생하고 양극화가 잠시 약화되곤 하였습니다.

 

과연 인공지능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 기업들에게 그만큼의 세금을 걷을 수 있을까요.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여 양극화가 심해진다면 과거처럼 혁명이 가능할까요. 소설 속 빅브라더처럼 광범위한 감시가 이루어지고 심지어 군대와 경찰까지 로봇으로 대체된다면 존재 가치가 없어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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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계신 프로그래머분들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확률이 그나마 적기 때문에 안심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직업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급격하게 유입될테고 예전처럼 '자바 2명이요'의 시대가 다시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길게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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