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지니스리뷰에서 2025년 생성 AI의 유스케이스를 조사했습니다. 올해에는 상담사/컴패니언이 1등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ChatGPT와 속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유튜브에서도 이런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요. CharacterAI 같은 캐릭터챗도 젊은 세대에게 필수적인 앱이 되었습니다.
https://hbr.org/2025/04/how-people-are-really-using-gen-ai-in-2025
제가 아토머스에 있을 때 심리상담 챗봇을 개발하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GPT-2로 해보다가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서 룰베이스와 하이브리드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당시 ChatGPT는 한글 품질이 너무 떨어져서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가 나오고 이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실제 상담사를 대체할수는 없겠지만 보조적인 용도로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창업을 위해 퇴사하긴 했지만 지금도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그때부터 꾸준히 개발했으면 지금쯤 심리상담 AI 분야에서 나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 하루콩으로 유명한 블루시그넘에서 LimeAI란 심리상담 AI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제가 기획하던 내용과 많이 유사해서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먼저 사용자의 고민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이것 만으로도 현재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응원의 말을 계속 해주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제시해줍니다. 실제 상담에서 활용하는 CBT(인지 행동 치료)가 어느정도 적용된 것 같습니다.
또한 매일 대화 내용을 분석해서 별도의 리포트로 정리하고 통계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심리 변화를 계속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ChatGPT나 캐릭터챗으로는 불가능해서 상당히 유용합니다.
저는 아토머스의 강점인 실제 상담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했었는데요. 심리상담 AI와 마음 트래킹으로 유저를 락인시키고 상담사로 전환하여 수익을 냅니다. 거기에 AI 대화 사용량이나 기타 기능으로 수익화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아직 AI만으로는 상담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 효과도 훨씬 떨어지고요. AI와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각각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