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로움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되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통화보다는 문자나 카톡을 더 편하게 여깁니다. 인스타 같은 SNS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게임, 유튜브, 넷플릭스, 웹툰 등 즐길 만한 콘텐츠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도 어느정도 버틸 만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 깊이 쌓여만 갑니다.
AI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결국 외로움 때문입니다. 카톡이나 인스타 DM과 달리 AI는 24시간 내가 원할 때 대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가 사람은 아니지만, 대화를 한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 줍니다. 그러나 AI는 아직 사람보다 기억력이나 공감 능력이 부족합니다. 오래 얘기하다보면 결국 몰입이 깨지는 순간이 생깁니다. 그때는 오히려 더 깊은 외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저는 15년 동안 감성 챗봇을 연구해왔습니다. 수많은 챗봇과 대화를 나눠 보았지만, 저의 외로움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AI의 수준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룰베이스나 유사도 기반의 챗봇으로는 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았으니까요. 최근 딥러닝과 생성 AI를 적용한 챗봇이 등장하면서 대화의 질은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이 충만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외로움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레플리는 사람과 사람을 더 깊이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그 연결을 AI가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미션입니다. AI가 사람을 대체해서는 안됩니다. 그보다는 사람 간의 연결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아직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분명 의미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