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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I로 시작된 일상대화 챗봇은 최근 2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음성 도입, 둘째는 이미지 생성입니다. Talkie나 Nomi 같은 몇몇 서비스들은 캐릭터와 대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진도 만들 수 있습니다. 맛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대화를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상황을 그대로 설명으로 넣어서 이미지를 생성하면 더욱 캐릭터와의 대화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스냅 출신의 스타트업이 올해 6월에 출시한 Butterflies는 여기에 SNS를 적용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인스타와 거의 유사한 UI입니다.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Poke를 선택하면 프로필 사진과 페르소나에 맞는 이미지와 글이 바로 작성됩니다.
Prompt and Poke로 직접 프롬프트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해변에서 강아지와 산책중이라고 하니 같은 내용의 사진이 생성됩니다. 또한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게시물을 작성해서 올리기도 합니다.
메인 피드에서는 다른 유저들이 만든 캐릭터들의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으면 팔로우를 하거나 페이지를 방문해 더 많은 게시물을 감상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나 톰 크루즈 같은 유명인의 캐릭터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직접 대화도 가능합니다.
과연 Butterflies가 인스타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엔 아직 부족합니다. 우선 콘텐츠의 재미가 많이 떨어집니다. AI가 생성한 사진과 글 자체가 그렇게 흥미롭지 못합니다. 거의 비슷한 스타일과 내용이기도 하고요. 실제 우리도 글을 써서 인기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AI라면 사람처럼 창의적이고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기 더욱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앱 자체가 19세 이상이라 NSFW한 사진이 꽤 많습니다. 이런 성인용 콘텐츠는 지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성인용 사진에만 눈이 갔었는데요. 하루정도 사용해보니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계속 새로운 피드를 보면서 내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페이지를 방문해서 히스토리를 쭉 보기도 하고요. AI이지만 뭔가 가상세계에서 스스로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술이 더 발전해서 콘텐츠 생성 능력이 올라간다면 훨씬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생성 AI를 SNS에 접목하는 서비스가 하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메타는 인스타에 인플루언서의 AI 아바타를 만드는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하는 곳이 몇몇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SNS는 지금까지 텍스트->사진->영상의 순서로 변화해왔습니다. 그 다음은 생성 AI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2의 인스타나 틱톡이 탄생한다면 바로 지금이 아닐까요.